회원들의 취미생활 탐구


나의 맛집 이야기

본인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고 알아두는 것은 남들에게 자랑하기엔 뭔가 망설여지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가치가 없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남들에게 칼로리는 맛의 전투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처럼 자기 관리가 요구되는 시대에 한끼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했으면 고칼로리를 감내해야 할 터. 만족스럽지 않은 맛으로 칼로리만 높여놓았다면 러닝머신 위에서 유쾌하지 못한 땀을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가고자 하는 음식점을 찾는 기준이 제각각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방법으로는 평소에 누군가 추천하는 곳이나 유명하다는 곳들을 지도에 표기해놓는다. 국내 맛집은 네이버 지도 즐겨찾기에 해외 맛집은 구글맵에 표기한다. 현재 장소에서 맛집을 찾을 때는 맛집 어플리케이션과 SNS 그리고 맵에서의 평가들을 참조한다.





일단 맛집 어플리케이션은 매우 많지만 나는 망고플레이트를 주로 사용한다. 거기에 서울이나 대도시의 경우에는 구글맵에서 평점과 후기를 찾아본다. 그 두가지를 조합하면 크게 실패하지는 않는다. 많이 쓰이는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카카오플레이스,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 식신 등이 있다. 카카오플레이스와 식신은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평가할 수 없으나 두 어플 모두 나이, 성별 평가에서 40대 남자가 많은 비율로 포진하고 있어서 의외의 좋은 정보를 취할 수도 있겠다. 다이닝코드는 30대 이용자가 많고 망고플레이트는 20대 이용자가 많음에도 여성 비율이 망고가 많은 까닭일까. 개인적인 이용 소견으로는 다이닝코드에서 리스팅되는 맛집들은 광고의 영향에 의한 단순한 순위가 많다고 느껴졌다. 어플을 볼 때는 순위나 별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디테일에 관심을 살짝만 더 기울이는 것을 추천한다. 맛은 호불호가 꽤나 다양한 영역이고 논리보다는 오감에 따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나의 감’을 충실히 믿도록 하자. 어플에서 맛집 리스트를 보다가 맘에 드는 가게가 있다면 그곳의 후기들을 읽어보고 단점이라고 나온 내용들이 내가 신경쓰지 않는 분야일 경우 과감하게 오늘의 가게중 하나로 점찍어두자. 아직 배고픔과 식탐이 조절 가능한 정도에 있다면 에너지와 시간을 더 할애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 맛집을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해보면 많은 정보들이 나오는데 생각하기 귀찮을 경우 광고성 포스팅이 많다면 과감하게 배제하자. 그런곳은 잘 가봐야 프랜차이즈 정도의 맛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Pubmed 일변도의 논문 검색에서 최근 구글학술 (https://scholar.google.com)을 이용하는 선생님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검색에 분야가 무엇이 중요할까. 맛집 검색에도 구글맵 (https://www.google.com/maps)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등에서 검색하여 실제 후기들을 보기도 한다. 몇 년전에 관공서 홈페이지에서 업무추진비 영수증을 확인하여 공무원들이 회식했던 리스트를 볼 수 있다는 팁이 올라왔었다. 본인은 잘 활용하지 않는데, 서울에선 찾기도 어렵고 생각보다 방법이 복잡해서 차라리 그 단어들로 검색하면 이미 다른 누군가가 추려내어 후기를 올려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내 가보았던 음식점들에 대해 사진도 첨부하여 감성과 평점으로 리스팅을 하면 더없이 좋으련만 지면의 한계가 애석하다. 음식 종류에 따른 구분이 아닌, 무작위로 몇군데 필자가 좋아하는 집들을 적어놓으려 한다. 유명하거나 찾아본 검색 순위 맛집이 아닌, 개인적인 정리에 의한 가게들이다. 인터넷으로 해당 식당 검색을 해보신 후 맘에 든다면 한번쯤 근처를 들를 때 방문해 보시길 조심스레 권유해 본다.



  • Shakeshack (쉐이크쉑) 버거.
    쉑쉑버거라고 알려져 있으며, 버거뿐만 아니라 밀크쉐이크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진하고 기름진 맛을 좋아하면 추천한다. 아이스크림도 괜찮다.
  • 남서울민물장어. 논현초등학교 블록에 있는 장어구이집. 가격은 낮지 않아도 장어가 땡길 때 가곤한다.


  • 햄버거는 국내에서는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를 가장 좋아하고 외국에서 먹어본 것중엔 볼티지버거(우측) 가 제일 맛있었다. 파이브가이즈는 여러 번 먹었지만 내 입맛은 아니었고, 인앤아웃은 아직 못먹어봤다. 아보카도 버거로 유명한 다운타우너도 괜찮지만 요즘 줄을 너무 길게 선다. 그정도 맛인지 자신은 없다.


  • 원더커피의 티라미수.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21) 부자피자 먹으러 갔다가 건진 티라미수집. 사진처럼 퍼서 주는데 맛이 좋다. 이태원 가면 한번쯤 가보자. 하지만 숙성하는 시간이 있어서 티라미수가 없을 때도 있다.


  • Terra13. 청담사거리 골목에 남몰래 위치해있다. 그라노출신 소르티노셰프의 두번째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스코파더셰프의 다음 가게인 것이다. 피자 테이크 어웨이를 가끔 해가는데 파스타 맛집이다. 재료도 좋고 먹을만 하다. 비싼것이 흠.


  • 워낙 유명한 뚜또베네야 사족을 붙이지 않겠다. 그러나 자극적인 맛에 익숙하고 그것만 선호하는 사람에겐 심심할 수 있다.


좀더 유럽의 느낌을 가지고 화려하지 않은 골목 가게에서 피자 즐기고 싶다면 슬라이스 근처에 보테가로(Bottega lo, 도산대로89길9)를 추천한다. 작은 가게에 이태리 남자 셰프와 한국인 아내가 운영중이며, 가족들이나 소규모 지인들과 담백한 저녁시간을 보내기 좋다.





빵을 선호하지 않는데 가끔 먹는 제대로 만든 식빵은 꽤나 만족스럽다. 서울숲 근처 밀도(성동구 왕십리로96)나 김영모과자점을 선호한다. 오델뚜스도 디저트 목적으로 가끔 가지만 근처 식사 후 들르는 정도로만 추천한다. 명동성당의 르빵은 유명해서 가봤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이다. 필자는 만족하지 못했다. 밀크홀이 올해 상반기에 맘까페를 중심으로 핫했던 적이 있다. 서울우유에서 야심차게 져지우유를 내세우며 홍보했지만 여러가지 엇박자가 맞물린 애매한 곳이 되었다. 굳이 가볼만한 정도는 아니다





  • 슬라이스(사진. 청담동124-14 데오빌로). 피자 가게이고 주로 take away 중심의 작은 가게다. 지인들중 여성 고객은 짜다는 평가가 다수. 미국식 피자로 필자는 꽤나 좋아한다. 이태원 부자피자도 나는 맛있게 먹었고 골목에 있어 처음엔 찾기 어렵지만, 호머피자 (이태원로42길 19)도 맛있다.


  • 하동관 (곰탕으로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한다. 성인 남성이면 20공 (20,000원)은 먹어야 하기에 한그릇에 무시무시한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가끔씩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이상하게도 코엑스 분점보다 조금 지저분해보이고 복잡하지만 종로 본점이 더 맛있다.




  • 초밥집 (강남구 학동로101길7). 가게 이름이 초밥집이다. 경기고 대각선 삼익아파트 상가에 자그마하게 위치한 곳이고 그 흔한 생맥주도 없다. 초밥과 우동 등등을 가볍게 파는데 맛이 매우 좋다. 청담동에 스시히로바에서 많이들 먹는데 필자는 여기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바로 옆에 삼성원조양곱창도 맛있다는 지인의 추천이 있었으나 아직 먹어보진 못하였다.


부산 등지에 체인으로 있는 블랙업커피. 여기 메뉴중에 해수염커피가 있는데 아인슈페너에 소금을 첨가한 것임에도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추천하는 커피다. 내년에 한국에서는 성수동에 처음으로 오픈할 블루보틀 커피도 꽤 맛있었다.





  • 부산 해운대에서 이태리 부부 (해운대구 동백로 29)에서 인상깊은 식사를 했다. 찾아가서 먹을만한 가게라고 평가한다.


  • 해운대에서 콩부인 (해운대해변로197)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