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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숙성돼지고기 체인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무래도 하남돼지집이다. 숙성 돼지고기계의 김밥천국이랄까. 하지만 맛은 평가절하될 그것이 아니다. 돼지고기들 품질과 맛이 높아진 요즘 엄청난 맛집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어딜 가나 평균맛은 보장하기 때문에 근처에 고기 맛집이 애매하다면 하남으로 가자. 하지만, 줄을 서야 하는 분점이라면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반갑다하대포를 더 좋아한다. 분점이 하남에 비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하남과 비교해서 고기가 더 두툼하고 잘 숙성된 맛이 난다.





이태원에서 숙성돼지고기로 유명한 이경식당이 있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내세운다. 웨이팅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고 내부가 좁고 냄새가 잘 빠지지는 않는다. 먹어본 소감으로는 고기 자체에서 특별한 강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태원이라는 장소와 여러가지 감성적 요소들을 잘 배합하여 유명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90년대말 2000년대초 위용을 자랑하던 강남스타일의 로데오거리는 상권이 위태로운지 오래고 그나마 몇 년 화려했던 가로수길도 이전같지 않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다. 가로수길에에도 맛있는 돼지고기집 분점들이 있다. 그중에 고반식당김일도를 추천한다. 필자의 소견은 숙성 통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특히나 서울에선 맛을 기준으로 가지면, 어지간한 특별함이 아니고서는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이 두 곳도 일부러 여길 목적으로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먹고나면 아깝지 않은 그런 식당이다.





  • 추천이라하긴 뭐하지만 제주도에서 먹었던 흑돼지는 언제나 맛있었다. 가격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외면한다면 말이다


  • 곱창전골집인데 양선지해장국도 맛있는 집이다. 삼성동의 중앙해장. 재료가 좋은 것을 먹으면 바로 알 수 있고 내부도 깔끔한 편이다. 많은 수의 테이블임에도 늘 길지 않은 웨이팅을 감수해야하는 곳이다.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양고기 구이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본인은 몇번 접해보지 않았지만 요즘 왠만한 양고기 가게는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아 무의식중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라도 도전해볼만하다.
유명한 곳이라면 이치류, 에이뿔램, 램랜드, 미방, 램브라튼, 더램키친, 램쿡 등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여러 고퀄러티의 양구이 집들이 있으니 검색해보고 방문하면 되겠다.



  • 스테이크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이것까지 시작하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사진만 나열하고 정리하려 한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가볍게 맛있는 숙성 스테이크를 먹고자 할 때 필자는 종종 가는 곳이 있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Just Steak이다. 가게 테이블은 얼마 안되고 골목에 있어서 찾기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합리적인 가격과 주인인 셰프가 직접 제대로 구워주는 곳이다. 이곳은 구운 야채도 맛있고 스프와 파스타도 무난하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분위기만 한껏 잡아서 폼잡기 위한 스테이크 집이 아니다. 진한 육향의 숙성과 제대로된 시어링 (searing)으로, 고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이곳 이외에도 스테이크는 대부분 맛이 있다. 언제나 문제는 가격일 뿐이다.
해운대의 캐비닛 스테이크. 바닷가 앞에서 괜찮은 서비스와 분위기로 좋은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는 외국에서 꼭 먹어야 한다. 가격도 가격이고 맛도 한 차원 다르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워낙 맛있지만 외국에서 먹는 스테이크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왜 분점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까 아주 아쉬운 가게들이 많다. 물론 들어오면 맛과 가격이 바뀌겠지만…





이외에도 말하고 싶은 음식의 종류가 많지만 더 써봐야 필자나 독자나 지겹기는 매한가지라 적당히 정리하고자 한다.

본인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고 알아두는 것은 남들에게 자랑하기엔 뭔가 망설여지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가치가 없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남들에게 칼로리는 맛의 전투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처럼 자기 관리가 요구되는 시대에 한끼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했으면 고칼로리를 감내해야 할 터. 만족스럽지 않은 맛으로 칼로리만 높여놓았다면 러닝머신 위에서 유쾌하지 못한 땀을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가고자 하는 음식점을 찾는 기준이 제각각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방법으로는 평소에 누군가 추천하는 곳이나 유명하다는 곳들을 지도에 표기해놓는다. 국내 맛집은 네이버 지도 즐겨찾기에 해외 맛집은 구글맵에 표기한다. 현재 장소에서 맛집을 찾을 때는 맛집 어플리케이션과 SNS 그리고 맵에서의 평가들을 참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