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백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임상조교수 김용찬


현재 임상시험 진행중인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백신의 종류는 RNA 백신, DNA 백신, 재조합 백신, 바이러스벡터 백신, 불활성화 백신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RNA 백신 (화이자, 모더나)과 바이러스벡터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 도입 예정이다. 본 글에서는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의료인에게 도움될 수 있는 COVID-19 백신에 대한 몇가지 사항들을 적어보겠다.

* 국내 도입 예정 백신들의 효과와 안전성

화이자 백신 (21일 간격으로 2회 근육 주사)은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95%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연구에 포함된 16세 이상 대상자 44,820명을 1:1로 나누어 백신과 위약을 투약하였을 때,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 SARS-CoV-2에 감염된 사람은 8명 이었고 위약을 투약한 사람들 중에서는 162명이 확인되었다. 모더나 백신 (28일 간격으로 2회 근육 주사)은 3상 임상시험에 모집된 18세 이상의 대상자 30,420명을 1:1로 나누어 백신과 위약을 투여하였을 때 각 군에서 11건과 185건의 감염이 확인되어 94.1%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서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였을 때 70.4%의 백신 효과를 보여주었다. 연구에 포함된 18세 이상의 11,636명 대상자 중 예기치 않게 첫번째 투약 시 정해진 용량의 절반만 들어간 2,741명 만으로 하위 그룹 분석을 했을 때에는 90.0%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얀센 백신 (1회 근육 주사)은 1/2상 임상시험에서 면역원성 및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3상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중이라 백신 효과에 대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대부분 백신 접종 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사 부위 국소반응 (통증, 발적, 가려움)과 전신 반응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이었다. 하지만, 드물게 벨 마비나 횡단성 척수염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 COVID-19 백신과 관련된 이슈

  • 1. 예방접종으로 인한 COVID-19 발생: 현재 임상시험 진행중인 COVID-19 백신은 이론적으로 감염을 유발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 도입 예정인 백신들은 SARS-CoV-2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의 주요 항원 중 하나인 S 단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인한 SARS-CoV-2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 2. 젊고 건강한 성인의 예방접종 필요성: COVID-19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 젊고 건강한 성인에서도 중증의 COVID-19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은 후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면 접종하지 않았거나 백신에 불완전한 효과를 가지는 사람들에게도 SARS-CoV-2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군중 면역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 3. 과거 COVID-19으로 확진 되었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예방접종 필요성: 이전의 감염으로 자연 면역이 생길 수 있지만 면역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고, 실제 재감염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전의 감염과는 상관없이 적응이 되는 모든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다만,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 4. 특정 집단 (소아, 임산부, 면역저하자)의 예방접종: 성인에 비해 소아의 경우 COVID-19의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SARS-CoV-2 감염 후 발생하는 다계통 염증 증후군이나 중증의 경과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예방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연구는 모두 16-18세 이상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확보한 후 소아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임신이 예방접종의 금기 사항은 아니지만 태아 및 산모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정립된 자료는 아직 없다. 따라서 백신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와 기저 질환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위험과 이익 분석 후 접종해야 한다. 면역저하자 같은 경우도 접종의 금기는 아니지만, 백신 효과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접종 대상자의 전신 상태와 면역저하의 정도를 고려하여 백신 접종을 결정해야 한다.
  • 5.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 미국에서 건강한 50대 의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백신 제조사에서는 사망 진단명 (특발성 혈소판 감소 및 뇌출혈)과 백신 접종과의 명확한 관계는 없다고 발표하였다. 노르웨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 약 4,2000명 중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모든 사망은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서 발생하였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 짓기는 어려우나 매우 노쇠한 대상자에서는 발열과 같은 일반적인 부작용도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였다.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이상 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접종 대상자들에게 이상 반응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대상자의 상황에 따라 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고려하여 접종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