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취미생활 탐구


육류

매출액 기준 국내 외식 메뉴 선호도는 갈비가 10.79%로 1위, 삼겹살이 뒤를 이어 9.12%이다. 3위에는 치킨, 4위에 족발이 자리잡고 있다. 판매건수로는 김밥이 9.1%로 1위인데 2위가 삼겹살 3위가 갈비로 각각 1%차이다. 예상했듯이 고기류가 외식 선호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걸 알 수 있다. 병원에서도 회식한다고 하면 주로 고깃집을 찾던 기억을 되살려 봤을 때 낯설지 않은 통계임을 알 수 있다 (2018년 5월 매일경제. 나이스지니데이타). 어릴적 (80년대) 가든형 고깃집들은 비싼 고급 식당의 이미지였다. 저런 곳도 있구나… 라며 아예 관심조차 없다가 90년대가 되면서 소고기 뷔페가 생기고 대학생때에는 얇은 대패냉삼겹살이 대세가 되면서 고기외식이 친근해졌다. 모두가 자금이 부족한채로 지냈던 대학시절, 남자놈들 여럿이서 질이 좋지 않은 냉삼겹을 익지도 않았는데 경쟁적으로 먹다가 탈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점점 차별화된 삼겹살집들이 생겨나고 와인 삼겹살, 미숫가루, 녹차 삼겹살등이 나타났다. 내부 인테리어도 드럼통을 중심으로 냄새나는 함바분위기의 돼지고기집들에서 깔끔하고 정돈된 가게들로 바뀌어 데이트하러 가기도 했었다. 2010년들어 몇년동안은 숙성 고기들이 외식 고기 시장의 대세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기억에 의존한 고기집 변천사지만 분명한건 꾸준히 고기집들은 외식의 중심에 있었고 직장생활이 한창인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요즘처럼 연말연초에는 직장회식으로 아무래도 특별해 보이는 소고기 중심의 식당을 먼저 고려해보게된다.


한육감. 종로에 두개의 지점이 있었는데 그랑서울점은 없어진 것인지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현재는 디 타워점과 서울역근처 두군데가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좋은 고기, 디테일도 신경쓰는 곳이다. 고기는 당연히 맛있고 회식이나 데이트 가족 외식 무엇하나 나무랄데가 없으나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신경쓰는 모습이다.



고기 질 좋고, 숙성도 잘 되어있다. 두번에 걸쳐서 고기를 잘 구워주며 밑반찬도 무난하고 식사류도 괜찮다. 가격만 아니라면 회식에 더없이 좋은 장소. 필자가 좋아했던 회식 장소이다.


좀더 저렴하지만 나쁘지 않은 소고기 구이 집으로 투뿔등심과 명인등심이 있다. 투뿔등심은 수도권에 여기저기 체인점이 퍼져있기도 하고 내부도 가든형식의 고깃집보다는 칸막이를 적절히 설치하여 인테리어에 신경썼다. 콜키지 프리도 상당한 회식의 메리트다. 다만 여기 고기들은 지방 함량이 높아서 많이 먹으면 금방 질리긴 하다. 명인등심은 청담, 압구정, 삼성 세군데가 있는데 투뿔등심하고는 다르게 중년 회사원들에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몇 명이서 왁자지껄 먹고 마시기 좋은, 여느 고짓집처럼 소규모 회식에 참 어울리는 곳이다.



유명하지는 않으나 나름 괜찮았던 고깃집으로 한남동의 사랑의고기여의도의 모다고다 그릴이 있다.



한남동의 사랑의고기는 (현재 네이버지도에서 종로로 나오고 있다. 잘못된 것인듯) 테이블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진 않으나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모던한 분위기이다. 경천애인이나 한와담등과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되겠다. 지하층을 전체 빌리면 소규모 행사가 가능하다. 콜키지 프리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서 비싼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


  • 국회의사당역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 있는 모다고다 그릴은 창고처럼 숙성 고기를 무쇠철판에서 찢으며 구워준다. 숙성된 와규도 취급하며 적은 인원이 친목하기 좋다. 이곳도 콜키지 프리로 술을 가져오면 스크류, 잔, 얼음 등이 제공된다.

요 몇 년 사이 소고기 외식계에서는 한우 오마카세 가게들이 번창하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실내에서 프라이빗하게 셰프가 구워주는 고급 한우와 요리들을 먹는 컨셉이다. 100g에 얼마 등으로 가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셰프가 그날 준비된 가장 좋은 부위 고기로 코스를 구성한다. 파인다이닝에 걸맞은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스시집처럼 일일히 손님에게 내는 정성까지 갖추었다. 본앤브레드, 모퉁이우, 현담원그릴, 우라만, 수린, 온도, 꿰뚫. 최근에는 피부과 선생님이 오픈한 W가나까지. 2010년대 후반에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늘어나는 추세다.


아무리 그래도 소고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외식 횟수로만 보면 위에 통계에서 보듯이 돼지고기가 압도적이다. 2010년 이후 생, 숙성 통돼지고기가 유명세를 타면서 값싼 고기에서 질 좋고 맛있는 소고기와는 다른 분야의 고기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라 돼지고기 맛집 또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는 추세다.


<돼지고기 맛집은 다음호에서 소개>